청년사목
묵상자료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신명 8,2-3.14ㄴ-16ㄱ / 1코린 10,16-17 / 요한 6,51-58)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성심당이라는 빵집 들어보셨죠?? 대전에 있는 아주 유명한 빵집으로 창업한지 60년이 넘은 기업입니다.
그 기업의 초대 회장은 임길순 이라는 분인데 그분은 6 25 전쟁을 피해 눈보라가 휘날리는 흥남부두를 탈출해 거제도로 온 가족과 함께 피난을 갔습니다.
거제에 잠시 머문뒤에는 먹고살 궁리를 위해 진해를 거쳐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런데 가던 기차가 고장이나 대전에서 멈추었고, 살길이 막막해진 임길순 회장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지고 인근 성당을 찾았고, 그곳에서 신부님을 만나 밀가루 두 포대를 얻었습니다.
그러고는 그것으로 찐빵을 만들어 끼니를 해결했고, 피난 과정에서의 어려웠던 순간을 기억하고, 만약 살아남는다면 평생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겠다는’ 뜻이 담긴 성심이라는 상호를 걸고 찐빵집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300개의 찐빵을 만드는 날이면 200개를 팔고 나머지 100개는 어려운 이웃에게 주위에 굶주린 사람에게 무료로 빵을 나눠주곤 했습니다.
그렇게 임길순 회장은 모두를 위한 경제, 나눔과 친교, 공동선을 위한 정신을 기업의 기초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그 나눔의 정신은 그의 아들도 지켜나가고 있고, 그 찐빵집은 대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빵집 성심당이 되었습니다.
요즘에도 성심당은 하루에 팔고 남은 빵은 정기적으로 40곳, 비정기적으로 100곳에 총 매월 4000만원이 넘는 빵을 기부한다고 합니다.
성심당은 세월이 지나도 창업주인 임길순 회장의 나눔과 사랑의 정신을 멈출 수 없었던 것이지요.
왜냐하면 그들이 나누는 빵은 배고프고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단순한 빵이 아니라 생명이자 사랑 그 자체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우리 모두는 성심당의 빵보다 더 맛잇고, 가치있는 빵을 나눠주시는 분을 알고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 누구도 줄 수 없는 맛있는 빵을 매일 우리에게 내어주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건내주시는 빵은 단순한 빵이 아니라 예수님의 몸이고, 예수님의 전부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집약체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건네시는 빵이 맛이 없었다면 다시 말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건네시는 사랑이 우리에게 매력이 없었다면 수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예수님의 빵을 찾고 있진 않겠지요? 아마 예수님 빵집, 예수 그리스도의 미사는 문을 닫았겠지요?
예수님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빵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예수님은 세상 누구도 줄 수 없는 큰 사랑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예수님의 몸을 모시기 위해 예수님의 사랑을 먹기 위해 매일 예수님의 집에 모여들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기 위해 빵이 꼭 필요하듯이, 우리의 영적인 삶의 유지를 위해 예수님의 사랑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나눌수록 더 커지기에 그 큰 사랑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도록 더 잘게 쪼개어 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치 미사 가운데 빵이 쪼개어져 우리 모두에게 나누어지듯이 말이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서로에게 밥이 되어주십시오.”라는 말을 하신적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위해서 존재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존재하셨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모든 것을 성체의 형상으로 우리에게 내어 주셨습니다. 우리 역시 그러해야 합니다. 성체를 받아 모신 우리는 자신을 세상을 위한 밥으로 내어 놓아야만 합니다.
이왕이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빵과 밥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람들이 여지껏 느껴본적이 없는 가장 매력적인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치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보여주었듯이 말입니다.
오늘의 축일은 세상 가장 맛있는 사랑을 우리에게 주신 예수님께 감사를 드리고, 또 그 사랑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 다짐하는 날입니다.
성녀 막달레나 소피아바라는 예수님의 몸과 피를 나누는 미사는 지상의 천국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새로운 한 주간 동안 성체성사의 신비에 따라 각자의 삶의 자리를 사랑의 나눔이 있는 천국의 자리로 만들면 좋겠습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아멘.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