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다니 7,9-10.13-14 / 2베드 1,16-19 / 마태 17,1-9)
“거룩하신 하느님”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생각하지 못한 수많은 일들을 경험하고 거기에 대처하느라 바쁘게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렇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안에 있는 오랜 악습과 나약함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바뀔 것 같은데 생각만큼 쉽지가 않습니다.
반면 인생을 바꾸게 하는 결정적인 변화들도 있습니다. 잠깐이지만 사소한 일에서, 생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큰 일을 겪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성장한 모습을 뒤늦게 발견하기도 합니다. 비록 당시에는 그런 나의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세월이 지나 돌이켜보면 내가 훌쩍 커졌음을 느낍니다.
이러한 일들을 신앙 안에서 경험하기도 합니다. 즉, 내 인생에서 하느님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 자신을 돌아보거나,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보거나, 고해성사, 미사시간을 통해 하느님을 생각하며 기도하게 됩니다. 그때는 내 일상이 아닌 하느님과의 공간과 시간 안에서 하느님과의 ‘거룩함’을 체험하는 시간입니다.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인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거룩하고도 영광스러운 변모’에 대해 전합니다. 예수님께서 얼마나 아름다고 멋있게 변하셨는지 제자들은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때, 구름 속에서 들려오는 하느님의 음성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예수님의 본모습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참모습을 보며 감동받았고, 더 할 수 없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신앙 안에서 얻는 기쁨을 체험하면, 계속 간직하고 싶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세상의 시끄러운 소음을 떠나 하느님과의 깊은 만남을 이룰 수 있는 곳, 즉 고독한 장소를 찾아 기도하는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약속하신 부활과 구원의 약속을 당신의 거룩한 변모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느님께서 때때로 우리에게 시련과 고통을 허락하시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 잘못해서 당하는 고통이 아닌 한 우리를 더욱 사랑하시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를 신앙적으로 성숙시키기 위함이며, 나아가 부활의 영광과 희망을 일깨워 주시기 위함입니다.
그러니 지금 내 안에 여러가지 어려움과 시련이 있다면, 그리고 삶이 어렵고 힘들다면, 다시 한번 예수님의 삶을 바라봅시다. 그러면 그 순간이 바로 우리 각자의 변모를 위한 은총의 시간이며 예수님처럼 영광스런 모습으로 변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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