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성모 승천 대축일
(묵시 11,19ㄱ; 12,1-6ㄱㄷ.10ㄱㄴㄷ / 1코린 15,20-27ㄱ / 루카 1,39-56)
희망의 메시지
성모님의 승천에 대한 기록은 성경에 없습니다. 그래서 개신교에서는 성모님의 승천에 대해서 중요하게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사실 성모님의 승천에 관한 내용은 4세기 말경이 되어서야 조금씩 언급되기 시작합니다. 신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대두된 것은 9세기의 이야기입니다.
이후 우리가 잘 아는 성 토마스 아퀴나스, 성 보나벤투라와 같은 교회의 학자들과 여러 교황님들에 의해 성모님의 승천 교리가 재확인됩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성모 승천의 교의를 공식화 하자는 요청을 끊임없이 받다가, 1950년 11월 1일, 교황 비오 12세께서 성모 승천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선포했습니다.
“원죄에 물들지 않고 평생 동정이셨던 하느님의 모친 마리아가 지상의 생애를 마치신 뒤 영혼과 육신이 함께 천상의 영광에로 들어 올림을 받았다는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계시된 신앙의 진리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성모님의 승천을 “교의”(敎義, Dogma) 즉 “믿을 교리”로 받아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믿을 교리의 근거를 2004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아 루르드를 방문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강론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교황님은 이 강론에서 요한복음 14장 3절을 성모 승천 교의의 주요 근거 가운데 하나로 언급하십니다.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결국, 성모님의 승천은 예수님께서 하신 이 약속의 보증입니다. 이 약속은 지금 우리에게도 유효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충실히 살면,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부활할 수 있습니다.
성모님은 아들 덕분에 손에 물 한번 안 묻히고 하늘에 오르신 것이 결코 아닙니다. 성모님은 우아한 공주님이 아니라 예수님이 선포하셨던 복음대로 사신 분입니다. 그래서 성모님께서 돌아가신 후, 예수님이 성모님을 하늘로 불러올리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모님의 승천은 성경에도 없는 것이 아니고, 믿지 못할 내용도 아닙니다. 오히려 이 교의는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이 나중에 어떻게 될 것인지를 미리 보여주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는 점점 빈자리가 늘어나는 교회의 모습을 봅니다. 젊은이들 뿐 만 아니라 많은 신자가 신앙의 갈등을 겪으며 교회를 떠나고 있지요. 신앙에서 구원에 대한 체험과 확신을 얻지 못하고, 믿음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부활과 승천의 희망을 보여준 성모 승천 대축일을 보내면서, 많은 유혹과 좌절 앞에서도 성모님처럼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예수님의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성모님의 승천이 구원의 확신을 갖지 못한 이들에게도 신앙의 새로운 열정과 믿음의 기쁨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마음모아 기도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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