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사순 제4주일(가)
(1사무 16,1.6-7.10-13 / 에페 5,8-14 / 요한 8,1-41)
“나는 사람들처럼 보지 않는다.”
1독서는 다윗이 이스라엘 임금으로 기름부음 받은 사건을 전해줍니다. 이스라엘의 예언자 사무엘은 주님의 명을 받아, 사울 임금의 뒤를 이을 임금을 찾으러 이사이의 집을 방문합니다.
여기에서 사무엘의 눈과 주님의 눈이 다름이 확실히 드러납니다.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죠. “나는 사람들처럼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
우리는 여기서 인간의 시선과 하느님의 시선의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인간의 눈, 이 시각은 어쩔 수 없이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선 가시적인 것, 물질적인 것을 보고, 인식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아니다.”라는 것이죠.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예수님의 기적이 오늘 복음에 잘 나타납니다.
태어날 때부터 앞이 안보이던 눈먼 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사람을 바라보는 눈이 다릅니다.
눈 먼 이를 바라보는 시선. 바리사이들과 제자들은 눈먼 이를 ‘죄인’이라 합니다.
짧은 독서를 한다고 생략된 표현. “스승님, 누가 죄를 지었기에 저이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
“당신은 완전히 죄 중에 태어났으면서 우리를 가르치려고 드는 것이오?”
불구로 태어난 이들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시선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다릅니다. ‘하느님의 일을 드러내기 위한 존재’ 라는 것이죠. 인간과 예수님께서 바라보시는 시선의 차이입니다.
여기에서, 사순시기의 네 번째 주간을 살아가는 우리들 삶의 방향성이 드러납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하느님의 시선’입니다. ‘내 중심의 시선’인가, 하느님을 통해서 이웃을 바라보고, 주변 상황을 보는가?
나를 중심으로 이웃을 바라보면? 내 한테 잘 하는 사람, 잘못 한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 미워하는 사람. 내 한테 이익이 되는 사람, 피해가 되는 사람. 이렇게 구별됩니다. 이런 구별, 괜찮을까요?
하느님을 통해서 살아간다는 것, 하느님의 시선을 우리가 배워나가는 것입니다. 구약의 하느님, 복음의 예수님, 신약에서 교회를 이끌어 가시는 성령. 말씀에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은 창조에 담겨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우리와 비슷하게 사람을 만들자’ 하시며,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보시기 참 좋았다.’ 하시며 피조물들 가운데에 가장 사랑받는 존재로 우리를 세우셨습니다.
내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우리가 만나는 이웃들 또한 ‘하느님의 사랑’을 바는 존재입니다.
내가 바라볼 땐, ‘내가 미워하는 존재’일 수도 있지만, 하느님께는 모두가 ‘사랑하는 존재’인 것이죠.
내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 그러면 내가 만나는 사람도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라는 인식과 그렇게 대하고자 하는 시선. 이웃 사랑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한 주간, 미움이 있는 이웃들. 하느님의 사랑받는 존재라고 바라 보며, 사랑을 실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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