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이사 35,1-6ㄴ.10 / 야고 5,7-10 / 마태11,2-11)
“진정한 지도자, 예수”
월드컵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대림3주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월드컵을 본다고 밤잠을 설쳤을 것입니다. 대표팀의 모든 경기가 끝나고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만큼 특별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이끌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선수들 편에서 자신을 희생했던 장면은 참으로 감동이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지도자도 이런 모습이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지도자, 사람들과 함께 어깨를 나눌 수 있는 지도자, 사람들의 편에 서기 위해 노력하는 지도자가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오늘 복음을 묵상해보니 정말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보여주신 모습이 지금 이 세대에도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한은 자신의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서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하고 물어보게 합니다.
요한은 예수님의 존재를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뒤에 오셔서 자신이 닦아 놓은 길을 걸어올 메시아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요한은 진정한 메시아가 어떤 모습일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이 기다리던 메시아는 정치적인 메시아였습니다.
이스라엘을 지배하던 로마로부터 강력한 힘으로 이스라엘을 통합시켜서 로마로부터 독립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그런 정치적인 메시아를 원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모습은 전혀 달랐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이 세상에 오셨고 나이 서른이 되어서야 활동하셨습니다.
그 활동도 가난한 사람들과 질병과 병고와 악령에 시달리는 사람들과 눈먼이들과 같은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활동하셨습니다.
당시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은 하느님으로부터 벌을 받았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죄가 많기 때문에 가난과 병을 하느님으로부터 받았다고 여겼던 것입니다.
이런 생각 때문에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던 모습이 진정한 메시아의 모습인지 의심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께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하며 물어본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보고 들은 것을 전하라고 하시며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고 말씀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하셔야 할 메시아의 사명을 그들에게 이해시켜 주신 것입니다. 메시아는 구원자입니다.
모든 사람들을 위한 구원자입니다. 이스라엘만을 구원할 존재가 아닙니다.
또한 메시아는 로마로부터 구원할 존재가 아니라, 죄로 인한 죽음으로부터 구원할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외된 사람들을 먼저 구원하셨고, 죄로 인해 병들었다고 생각했던 병자들을 먼저 구원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메시아의 진정한 사명을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지금 이 세대에서도 예수님과 같은 지도자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소외된 사람들을 이끌어줄 지도자를 희망합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다른 어떤 신비한 힘으로 우리에게 기적을 베풀어줄 존재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예수님의 모습은 우리를 죽음에서 구원해주실 구세주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아갈 때 죽음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신다는 것을 기억하며 우리도 다른 이들의 구원을 위해 열심히 사랑을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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