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연중 제19주일(다)
(지혜 18,6-9 / 히브 11,1-2.8-19 / 루카 12,32-48)
"일상에서의 죽음과 부활 체험"
일상의 삶을 살아가며 어떤 준비들을 하며 지내십니까?
간단히 보자면, 외출이나 여행 준비를 위해 일기예보를 확인하기도 하고, 가정의 큰 일들을 위해 저축을 하는 준비를 하기도 합니다.
그 외의 여러가지 준비들을 하면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준비’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 기본적인 조건은, ‘미래’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미 지나온 ‘과거’를 준비한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미래’는 결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 경험과 주변의 사건들을 통해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합니다.
현재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그려지는 미래들입니다.
학년이 올라가고, 대학교를 준비하고, 직장을 준비하고, 자녀들의 삶을 준비하고, 노년의 삶을 준비하는 모습들이 그러하죠.
시간이 정해져 있고, 결과가 눈에 보이는 미래에 대한 준비는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처럼 ‘생각하지도 않은 때’를 준비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사건사고들을 통해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찾아오는 갑작스런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언제 맞이할지 모르는 인생의 마지막 사건인 것이죠.
어떻게 생각해보면 필요 없는 준비일 수도 있고,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준비할 것이 아주 많은 것이 바로 죽음의 준비인 듯 보입니다.
갑작스런 사고를 대비해 ‘보험’을 들어놓기도 하셨을 것이고, 이렇게 성당을 다니기도 할 것이고, 또 다른 준비도 하고 계시리라 생각해봅니다.
각자 나름 하고 있는 준비들, 충분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주인이 도착할 때 문을 열어주는 종, 깨어 있는 종, 예수님께서는 ‘이들이 행복하다’라고 평가를 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주인과 복된 삶을 누리게 됩니다.
복된 삶이라는 결과의 출발점은 ‘기억’이라 생각이 됩니다.
“떠난 주인이 다시 돌아올 것이다.”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계속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문을 열어줄 수 있었고, 복된 삶을 살게 된 것이죠.
종들의 모습을 들려주시며,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생각하지 않은 때”에 찾아오는 이 세상의 마지막 순간을 우리는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이 준비의 시작은 다름 아닌 ‘기억’에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어느 순간에도 맞이할 수 있다는 기억. 이것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는 잘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사실 일상 속에서 이 죽음을 매일 체험하고 있습니다. 바로 잠들면서 죽음을 체험합니다.
여러분들은 하루의 삶의 마무리를 어떻게 하고 잠 드시나요?
술에 취해서 정신없이 잠드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하루를 뒤돌아보며 내일을 결심하며 잠드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기도로 잠들고, 누군가는 책상정리를 하고 잠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잠드는 것은 죽음의 연습이자 준비이며,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부활의 기쁨을 체험하는 순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죽음이 언제든지 내 앞에 닥칠 수 있다. 라는 이 사실을 잠들면서 기억할 수 있습니다. 이 기억을 통해 우리는 항상 준비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의 마지막 순간, 잠들면서 이 사실을 기억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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