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연중 제21주일
(1독서 : 이사6 6,18-21 / 2독서 : 히브 12,5-7.11-13 / 복음 : 루카 13,22-30)
'종교인과 신앙인'
‘종교인’과 ‘신앙인’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을 텐데요. ‘종교인’과 ‘신앙인’은 비슷한 말인 것 같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완전히 다른 말입니다.
‘종교인’과 ‘신앙인’은 어떻게 다를까요?
종교인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입니다.
‘종교인’들은 매주 미사에 참례하고 여러 피정과 연수 그리고 다양한 활동에 열심히 참석하며 주변 많은 사람들에게 믿음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나의 만족을 채우기 위한 수단입니다. ‘자신’이 중심이 되어 생각하고 행동하고 믿는 것입니다.
반면 신앙인에게 중요한 것은 ‘주님’입니다. 그래서 신앙인은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지 삶의 모든 방향이 주님 뜻에 맞춰져 있습니다.
우리는 ‘종교인’입니까? ‘신앙인’입니까?
오늘 복음말씀은 우리가 ‘종교인’이 아닌 ‘신앙인’이 되어야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이 구원의 문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있는 힘을 다 하여라.”라고 하십니다. 이어서 집주인이 문을 닫아버리면 열어달라고 애원해도 소용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집주인이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것은 어디서 온 사람들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을 열어 달라는 사람들은 주인을 안다고 주장합니다. 주인과 함께 먹고 마셨고 자기들의 동네에서 가르치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주인은 그 사람들을 모른다고 말합니다. 더 나아가 그들을 “불의를 일삼는 자들”이라고 하십니다.
‘신앙인’이 된다는 것은 외적으로 그분의 뒤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분과 친밀한 인격적 관계를 맺고 그분을 알아가며 그분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당신과 함께 걷기를, 그 길을 걸으며 함께 당신의 생각을 나누기를, 당신의 고민, 당신이 꾸는 꿈과 희망을 함께 나누기를 바라십니다.
나눔과 친교를 통해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 그분의 가장 큰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힘들고 험난한 세상 여정을 함께 걸으며 아버지께 의탁하고 미래를 그분께 내어 맡길 수 있는 신앙의 자세, 삶의 자세를 얻기를 바라십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합니다.
미사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는, 신자로서의 최소한의 의무를 지키는 것만으로는, 형식적 겉치레만으로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에는 부족하다고 말입니다.
신앙인이 들어가야 하는 문이 ‘좁은 문’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진정한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는 삶의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신앙은 형식적인 겉치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고, 자신을 깎고 버리고 포기하고 내어놓는 것입니다.
시련을 거쳐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정이지요.
하지만 이것은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가는 길이고, 자신을 포기하고 그분께 맡겨드릴 수 있는 길이기에, 좁은 문은 은총과 축복으로 가득한 문이기도 합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1독서에서는 하느님께서는 온 세상 모든 민족에게서 구원받을 사람들을 부른다고 하시고(이사 66,18)
2독서에서는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이를 훈육하신다고 말합니다.(히브 12,6)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이 말씀은 지금까지 우리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게 하는 말씀이고, 또 늘 마음에 새겨두어야 하는 말씀입니다.
지금 우리는 첫째일까요? 꼴찌일까요? 첫째라면 교만해지지 않기를, 꼴찌라면 좁은 문으로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하겠습니다.
오늘 미사를 봉헌하면서 지금 우리의 신앙생활이 좁은 문으로 들어갈 수 있는 모습이 되도록 다짐하며, 우리의 하루하루 일상에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기도드립시다.
그래서 우리가 좁은 문 뒤에 준비되어 있는 영원한 기쁨과 행복을 희망하는 참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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