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연중 제22주일
(집회 3,17-18.20.28-29 / 히브 12,18-19.22-24ㄱ / 루카 14,1.7-14)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자리
오늘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의 집에 식사를 하러 가셨습니다.
그곳에 갔더니 사람들이 서로 윗자리를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신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우리도 식당에 가면 어느 자리에 앉을까 늘 고민이지요? 좋은 사람과 같이 앉고 싶고, 싫은 사람에게서는 멀리 떨어져 않고 싶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마음은 없으면서 거들먹거리기만 하는 사람들을 제일 싫어하셨습니다.
그래서 늘 바리사이들, 율법학자들과 다투셨는데, 그들은 당시 유대인들의 지도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에 앉아서 율법을 가르쳤는데, 그들의 가르침과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 사이에는 다른 점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들은 남들에게 드러나 보이는 것을 좋아했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했으며, 사람들에게 스승이라고 불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모습은 정반대의 모습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 가운데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말씀만 그렇게 하셨던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스승이셨지만 먼저 제자들 앞에 무릎을 꿇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하셨던 말씀이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어라.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본을 보여준 것이다.”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스승이신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다른 사람보다 낮아진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불편하고, 무엇인가를 포기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땅이 아니라 하늘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내가 낮출 때, 사람들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나를 높여주실 것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먹히고 죽을 때, 하느님께서 나를 살려주실 것입니다. 세상에 아무리 좋은 것이 많다 하여도 하느님보다 좋은 것은 없습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이런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나는 하찮은 존재이다. 그분이 전부이시다. 내가 하는 모든 것은 예수님 덕분이다. 그렇다. 나는 하느님의 손안에 있는 몽당연필이다.
그분이 원하시는 것을 쓰는 연약한 연필이다. 하느님은 우리를 통해 쓰신다. 우리가 아무리 불완전한 도구일지라도, 그분은 자신이 원하시는 것을 쓰신다.”
수녀님의 이 말씀처럼, 사람들에게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하느님께 인정받는’ 진정으로 큰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하느님의 도구로 겸손하게 살아갈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높여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에 비로소 우리는 하느님 손안의 도구로, 하느님께서 참 좋아하시는 몽당연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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