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연중 제23주일
(지혜 9,12-18 / 필레 9ㄴ-10.12-17 / 루카 14,25-33)
“예수님을 더 사랑하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저주하는 자들을 축복하여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가끔 복음을 읽다 보면 예수님의 말씀이 너무하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원수를 사랑할 수 있을까?
나를 학대하는 사람을 위해 분노하지 않고 기도할 수 있을까?
욕쟁이들은 과연 구원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과 함께 말입니다.
오늘 복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이 말씀을 생각하면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이 너무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복음을 조금만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부모님과 배우자와 형제자매와 자기 목숨을 미워해야 한다는 말씀에서 우리는 “미워하다.”라는 말에 주목을 해야 합니다.
과거 성경이 쓰여질 당시에 단어들을 보면 ‘더 사랑하다.’ ‘덜 사랑하다.’와 같은 비교급의 단어들이 없었습니다.
아마 이 구절도 ‘덜 사랑하다.’를 표현할 길이 없었기 때문에 그 대신에 ‘미워하다.’로 표현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오늘 복음의 말씀은 “부모님보다, 배우자보다, 형제자매보다, 자기 목숨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할 때 제자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보니 참 옳은 말씀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부모님의 자녀이기 전에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누구의 배우자이기 전에 하느님의 사도입니다.
우리는 누구의 형제나 자매이기 전에 하느님의 백성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하느님께 속한 사람들이고 하느님의 소유임을 먼저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속해있는 소유된 존재라는 것을 먼저 생각할 수 있기 위해서는 하느님을 더 사랑할 때만 가능한 것입니다.
하느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있다면 우리는 거기에 메이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하느님의 자녀이기 보다는 다른 무엇인가의 소유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추종을 원하십니다.
그 무엇보다도 당신을 더 사랑할 것을 요구하십니다.
자기 목숨보다도 더 사랑하기를 요구하십니다.
우리가 목숨보다도 예수님을 더 사랑한다면 우리는 예수님을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으로 고백할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을 창조주이신 하느님으로 믿을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믿고 고백한다는 것은 그분의 제자만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제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진정한 제자가 되는 길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 길은 우리 모두가 그분을 더 사랑하는 것에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것을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소유된 제자들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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