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연중 제5주일(다해)
1독서 이사 6,1-2ㄱ.3-8 / 2독서 1코린 15,1-11 / 복음 루카 5,1-11
Before & After
어느 본당의 열심한 형제님께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슬퍼하였고 엄숙하게 장례미사가 집전되었습니다.
장례미사를 마치고 냉담 중인 며느리에게 신부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돌아가신 형제님께서 바라시는 것이 냉담을 푸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다시 신앙생활을 하시지요?”
그러자 며느리가 “다시 신앙생활하면 죽어서 다시 만나는 거 아닙니까?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우스개 이야기 이지만,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을 구세주라 믿으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면서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지셨습니까?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는 사람들이 주님을 만나기 전과 만난 후가 얼마나 대조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호숫가에 몰려온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군중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지만, 어부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그물을 손질하며 다음 고기잡이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어부들이 오늘 예수님을 만나 기적을 체험합니다.
예수님께서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사람들이 한 노력은 아무 것도 이루어내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 따라 그물을 쳤더니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이제 그 어부들은 예수님의 제자가 됩니다.
베드로는 처음에는 예수님을 “스승님”이라고 칭했지만 기적을 체험한 후에 “주님”이라 부르면서 신앙고백을 합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너는 이제부터 사람들을 낚을 것이다.’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그분을 따릅니다.
이제 그물과 배는 필요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말씀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잘 살기 위해 참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 노력으로 많은 것들을 마련하고 또 이루어 냅니다.
사회적으로는 재물과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신앙적인 면으로도 하느님으로부터 은총을 받아 이 세상에서도 누릴 것 다 누리고, 죽어서도 하느님으로부터 또 많은 것을 얻어 누리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하지만, 늘 뜻대로 되지 않는 우리의 부족한 모습 앞에서, 우리는 나의 능력과 노력을 먼저 앞세울 것이 아니라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해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복음의 어부들도 2독서 바오로 사도도 그랬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체험한 후로는 모두 버리고 예수님을 따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가 들을 이 이야기는 베드로와 그의 제자들 그리고 바오로 사도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구세주이심을 믿는다면, 우리도 그 전의 삶과는 다른 삶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매 순간 노력한다 하더라도 세상 속에서 어부들이 호숫가에서 고기를 잡으려고 애를 쓰며 밤을 새는 것과 비슷한 체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매일 주님의 뜻을 먼저 찾는데 지치지 않도록 마음모아 기도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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