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강림 대축일(다해)

사도 2,1-11 / 1코린 12,3ㄷ-7.12-13 / 요한 20,19-23

'성령을 받아라'

지난 주 전국 젊은이 성령기도회 연합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수원교구 영성교육원에 다녀왔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랫동안 축제가 열리지 않아서였던지,

축제에 참여한 많은 청년들이 그동안 눌러 놓았던

열정을 토해내며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 역시 청년들의 모습을 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함께 기도하고, 찬양하고, 뛰어놀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은총인지 체험할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활동하고 계심을 말이죠.

오늘 우리는 성령 강림 대축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약속하셨던 성령을 보내셨고,

사도들은 불혀 모양으로 내려오신 성령을 받자

세상으로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진리의 영이신 성령을 가득 받은 사도들은

은총으로 가득 찼기에 멈출 수 없고, 숨을 수도 없었습니다.

힘과 용기와 자유를 주시는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그들은 당당히 세상에 나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특별히 무엇인가를 더 청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성령께서 알아서 그들에게 필요한 은사를 내려주셨기 때문입니다.

세상으로 나아가기 두려워했던 사도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신

성령이 지금 우리에게도 내려오십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성령은 사랑으로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게

우리를 이끄는 사랑의 불꽃입니다.

그리고 성령께서는 이 불꽃이 활활 지속적으로 타오를 수 있게

우리에게 필요한 은사를 주십니다.

곧, 지혜(슬기), 통찰(깨달음), 식견(깨우침), 용기(굳셈), 지식(앎), 공경(받듦), 경외(두려워함)입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사를 숨기거나 감춰 두어서는 안 됩니다.

성령을 받고 세상으로 나아간 사도들의 삶처럼

지금 우리도 그러해야 합니다.

항상 우리와 함께하시는 성령의 현존하심을 깨닫고 체험하며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