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다해)
잠언 8,22-31 / 로마 5,1-5 / 요한 16,12-15
"종창역 : 삼위일체"
사람들은 여행하기를 참 좋아합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만나게 되는 새로운 환경들이 우리의 오감을 즐겁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행을 가만히 살펴보면 분명 목적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수학여행은 역사적인 장소를 방문하며 수학을 하고, 친구들과의 우정을 쌓기 위한 목적이 있습니다.
신혼여행은 신혼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부부로서 일치를 이루기 위한 목적이 있습니다.
가족여행은 가족들 간에 사랑을 쌓고 단합을 이루기 위한 목적이 있습니다.
또 휴가를 가는 여행의 목적은 휴식과 재충전이라는 목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좋아하는 여행에는 분명히 목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에는 꼭 준비가 필요합니다. 여행을 가기 위해 여행지를 결정하고 정보를 알아보고 거기에 따른 비용과 필요한 것을 준비합니다.
목적이 있고 준비가 있기에 우리가 노력한 여행은 우리를 일치시키고 쉬게 하고 추억을 쌓게 합니다.
오늘은 제가 여행사 직원이 한 번 되어 보겠습니다. 제가 아주 좋은 여행 상품을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여행 기간 : 영원 / 2. 여행 목적 : 사랑과 행복 / 3. 출발 시간과 장소 : 지금 이 자리에서 출발 / 4. 최종 목적지 :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 / 5. 여행 경비 : 무료.
이 상품에 대해 소개해드리자면 주님께서 운전하시는 구원열차를 타고 안전하게 출발하게 됩니다.
탑승료는 무료이며 여행 중에 발생하는 어떤 순간에도 경비는 들지 않습니다. 경쟁, 욕심, 부패와 같은 간이역은 그냥 지나치게 됩니다.
내리셔도 좋지만 다음 열차를 타려면 많이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계속 열차에 타고 있으면 우정, 신뢰, 추억과 같은 간이역에 내려서 관광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최종목적지인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으로 출발하게 됩니다.
마침내 이 열차가 종창역에 도착하고 나면 그때부터는 다시 돌아오는 일이 없이 영원히 행복하게 사시면 됩니다.
어떻습니까? 모두 가고 싶은 여행이 아닙니까? 모두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으로 가는 구원열차를 꼭 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께서 세 위격으로 계시지만 한 하느님이시며 같은 위엄으로 같은 흠숭을 받으신다는 것을 고백하는 대축일입니다.
삼위일체가 어렵게만 느껴지지만 쉽고 이해하기 빠르게 설명하자면 삼위일체는 가장 완전한 사랑의 일치라는 것입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사랑으로, 그것도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사랑으로 일치하고 계시기에 우리가 그 사랑을 본받을 수 있도록 오늘 대축일이 있는 것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께서는 그저 사랑으로 일치하고 계신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사랑 안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그리고 그 초대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우리는 이 사랑 안에 참여해야 합니다.
삼위일체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시기에 우리가 그 사랑 안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성경을 통해서, 선행을 통해서, 희생을 통해서 참여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성자 예수님이라는 훌륭한 가이드를 보내주셨고 성령이라는 훌륭한 동반자를 보내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쉽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삼위일체의 사랑 안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제 지금 이 자리에서 구원열차는 출발하려고 합니다.
그 열차는 내 마음 안에서 기적을 울리고 있습니다.
출발이 가까웠습니다.
모두 함께 삼위일체의 사랑으로 가는 구원열차를 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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