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성령 강림 대축일(나)(2021)
(사도 2,1-11 / 1코린 12,3ㄷ-7.12-13 / 요한 20,19-23)
"다양성 안에 일치"
+찬미 예수님!
우리 사회 모든 사람들이, 아니 최소한 성당에서 만나는 사람들만이라도 나와 생각이 같아서 말하지 않고 눈빛만으로도 마음이 잘 통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면 성당으로 오는 발걸음도 더 가벼울 것이고, 서로 섭섭해 하고 마음 상할 일도 없고,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겠지요.
오늘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직분은 여러 가지지만 주님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활동은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 안에서 모든 활동을 일으키시는 분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1코린 12,4-6).
바오로 사도는 성령이 ‘다양한 것들’을 일치시키는 ‘한 분’임을 말합니다. 교회 역시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서로 다른 우리가 같은 성령에 의해 하나로 일치된 것입니다.
교회를 시작했던 사도들 중에는 어부들처럼 자기 손으로 노동하며 살아가던 사람들이 있었고, 세리였던 마태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히브리인들과 그리스인들, 온유한 사람들과 사나운 사람들, 서로 다른 비전과 감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모두 달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그들을 변화시키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획일화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성령은 우리의 다양성을 통해 일치를 이루시고 조화를 선사하는 분이십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우리 사이에도 다양한 견해, 다양한 선택, 다양한 감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지독하게 고수하면서, 그것이 모든 이를 위해 좋은 것이라고 믿으며, 오직 나와 같은 생각하는 사람과 화합을 이루려는 유혹이 항상 존재합니다. 이것이 결국 분열을 일으킵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 주위에는 나와 생각이 일치하는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우리는 기쁘게 서로 이해하고 받아드리며,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유다인들이 무서워 문을 잠가둔 제자들에게 “평화가 너희와 함께!” 라며 인사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우리가 실천하는 모습입니다.
오늘은 성령강림대축일입니다.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이루며 교회가 시작된 날입니다. 성령께서 주시는 은사 - 지혜, 이해, 지식, 의견, 효경, 용기, 두려움-(이사 11,2)에 감사드리며 그 은사가 우리 안에서 활동하여 풍성한 성령의 열매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 (갈라 5,22)를 맺어 주님의 뜻에 맞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마음모아 기도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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