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연중 제13주일 교황 주일(나)(2021)
(지혜 1,13-15; 2,23-24 / 2코린 8,7.9.13-15 / 마르 5,21-43)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오늘 예수님께서는 생명과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십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오랜 옛 시절부터 지금까지도, 고민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두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사람은 어디서 오는가?”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사람은 어디로 가는가?”입니다.
이 두 가지 질문은 아주 오래전부터, 그리고 과학과 의학이 고도로 발전된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질문입니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사람은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지만, 생명과 죽음에 대해서는 그리 할 말이 많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두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한 부류는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다른 한 부류는 ‘이 삶을 넘어 새로운 세상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이 두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공통점은 ‘사람은 모두 죽는다.’는 것이고, 차이점은 ‘희망,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이 아닌가 합니다.
하느님을 믿든 믿지 않든 간에 우리는 누가 죽었을 때, “돌아가셨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이것은 우리가 온 곳이 있고, 다시 돌아갈 곳이 있다는 말입니다.
오늘 우리는 생명과 죽음의 주인이신 예수님과 그분께만 온전히 희망을 두고 있는 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당시 회당장은 어느 정도 지위를 인정받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의 어린 딸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는 절박한 심정으로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아버지인 그는, 딸을 살리기 위해 온갖 방법을 알아보았을 것입니다. 밖에서 친구들과 뛰어놀아야 할 어린 딸이 아파 누워있기만 하고, 이제 곧 다가올 죽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애타게 찾았던 그때,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됩니다.
이야기의 결론은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생명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는 그 딸을 다시 살리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사람이 죽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예수님께서 세상의 이치를 거스르고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렸는가 하는 것입니다.
회당장에게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희망이 있었습니다.
온갖 방법도 소용이 없었지만, 그에게는 예수님이라면 딸을 살리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 아이가 병이 나아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라고 청했던 것입니다.
회당장의 믿음이, 한 아버지의 믿음이 결국 예수님을 움직였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손만 얹어주시면 죽지 않고 살 것이라는 믿음이, 딸을 살리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생명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그 믿음에 희망을 두고 살아갑니다. 우리들의 그러한 믿음이 우리를 기쁨과 희망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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