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연중 제14주일(나)(2021)
(에제 2,2-5 / 2코린 12,7ㄴ-10 / 마르 6,1-6)
“하느님을 온전한 마음으로”
오늘 예수님께서는 고향 나자렛으로 가셔서 사람들을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가르침을 들은 나자렛 사람들은 놀라기는 했지만,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 아닌가?”라고 하며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평생을 살면서 메시아께서 오시기만을 간절히 바랐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나자렛 사람들은 메시아가 자기 마을에서 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메시아의 모습은 ‘이래야’ 하고, 메시아의 능력은 ‘저래야’ 한다는 자신들만의 생각과 잣대가, 평생을 애타게 기다려온 메시아를 눈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합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가르치시는 것을 들으며 굉장히 놀랐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놀란 이유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감동해서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어디서 저런 능력을 얻었는지, 자기들이 알고 있던 예수님의 모습과 다르다는 것에서 놀랐습니다. 그들은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라고 하며 의아해합니다.
나자렛 사람들은 예수님을 바라볼 때, ‘세상을 구원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라, ‘목수 요셉의 아들’로만 보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에 대해 잘 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지만, 때로는 그것 때문에 그 사람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것을 ‘한쪽으로 치우친 공정하지 못한 생각’, ‘편견’이라고 합니다. 또는 ‘직접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마음속에 굳어진 견해’, ‘선입견’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나자렛 사람들은 평생을 살면서, 메시아가 오기만을 간절히 바랬던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에 대한 선입견으로 인해서, 그토록 간절히 기다려 왔던 메시아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많은 생각들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가끔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 돌아볼 때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하느님의 편에서 볼 때는 더 그러할 때가 많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편견없이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우리 의지를 온전히 하느님께 의탁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조그마한 머리로, 그 크신 하느님의 뜻을 다 이해하기란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느님의 뜻을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이고, 하느님이 뜻에 내 뜻을 맞추어 나가는 과정입니다. 바로 그때에,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고, 우리의 모든 삶을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말씀, 그리고 예수님의 가르침들을 편견 없이, 온전한 마음으로 받아들임으로써, 하느님과의 온전한 일치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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