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연중 제18주일(나)(2021)
(탈출 16,2-4.12-15/ 에페 4,17. 20-24/ 요한 6,24-35)
“신앙인이 우리와 다른 점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가끔 이런 저런 이유로 교회에 대해, 성직자, 수도자들에 대해, 본당의 교우들에 대해 실망한 교우들의 하소연을 듣습니다. 그 교우들은 이야기합니다.
“신앙인들이 우리와 다른 점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의 삶으로 보여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바로 ‘그리스도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지난 주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 배고픔에서 벗어난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으로 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누구인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지금은 빵을 먹어 배부르지만 언젠가 또다시 배고프게 될 것이고, 그 배고픔이 걱정이 될 뿐 입니다. 이런 군중에게 예수님께서 단호히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지금 나를 찾아 온 것은 내 기적의 뜻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영원히 살게 하며 없어지지 않을 양식을 얻도록 힘써라”(요한 6,26-27).
지금 우리는 예수님을 따르며 무엇을 그리워하고 무엇을 찾고 있습니까?
우리는 일상 생활 속에서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는 의미를 너무 값싸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내 안에 나에 대한 생각만 가득한 채 예수님의 생각과 마음은 헤아리지 않고 하느님의 이름을 입 밖으로 내면서 나의 일을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사랑하는 것’도 ‘용서하는 것’도 ‘봉사하는 것’도 하느님의 일이 아닌 나의 일을 하는 것이 되어 버립니다.
이렇게 우리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아서 주님과 교회에 해를 끼치곤 합니다. 빵을 배불리 먹고 예수님을 임금으로 섬기려는 군중들처럼 썩어 없어질 양식을 위해 힘을 쏟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인도의 지도자 간디(1869-1948)가 교회에서 쫓겨나면서 남긴“나는 그리스도는 좋지만 그리스도교 신자는 싫다.”라는 이 날카로운 비판은 오늘 우리에게도 유효한 말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는 오늘 2독서의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예수님을 통해 영과 마음이 새로워져, 진리의 의로움과 거룩함 속에서 새 인간이 되었습니다. 이 새 인간은 사람을 속이는 욕망으로 멸망해 가는 옛 인간을 벗어 버린 사람입니다.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고 또 8월을 시작하면서 새 인간으로서 우리 신앙을 다시 돌아보고 우리의 말과 행동이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닮을 수 있도록 마음모아 기도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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