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연중 제19주일(나)(2021)
(1열왕 19,4-8/ 에페 4,30-5,2/ 요한 6,41-51)
‘이게 무엇이냐?’, ‘이게 무슨 말이고?’...
만나(히브리어: מָן, manna)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광야에서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음식(탈출 16장)으로,
먹을 것이 없는 이들에게 허기를 달래 주는 양식입니다.
그런데 이 만나의 뜻을 아시는지요?
히브리어로 ‘만 후(man hu)’라고 읽는데, 그 뜻은 ‘이게 무엇이냐?’입니다.
“이슬이 걷힌 뒤에 보니, 잘기가 땅에 내린 서리처럼 잔 알갱이들이 광야 위에 깔려 있는 것이었다. 이것을 보고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 ‘이게 무엇이냐?’ 하고 서로 물었다. 모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주님께서 너희에게 먹으라고 주신 양식이다.’”(탈출 16,14-15)
이스라엘 백성들이 처음 본 양식을 가리켜
‘이게 무엇이냐(만나)’라고 했을 때,
모세는 단호히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베푸시는 양식임을 알려 줍니다.
광야에서 먹을 것이 없다고 불평만 하는 이들에게
하느님께서는 양식을 주시면서 참된 주님이 누구이신지 알게 해 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에게 당신의 살만이 참된 빵 참된 양식이며,
이 양식만이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알려 주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요한 6,47-51)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유다인들은 아마 어리둥절했을 것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고?’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사실 이들은 예수님이 참된 주님 즉 메시아라고 믿어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빵의 기적으로 배 불리 먹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들의 관심사는 그저 어떤 표징만을 바라며 영원한 삶보다는
현세의 삶에서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무엇이냐입니다.
이러한 불순한 생각을 하는 이들임에도 예수님께서는 인내를 가지시고 참된 믿음이 무엇인지, 그리고 참된 양식이 무엇인지, 그리고 영원한 생명이 무엇인지 알려주십니다.
‘이게 무엇이냐?’, ‘이게 무슨 말이고?’...
이 질문의 답은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우리가 어떠한 불평을 하든, 우리가 현세의 탐욕에만 관심 두든 간에
하느님께서는 공평하게 우리를 사랑으로 이끄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려고 하시는 분이십니다.
매 미사 안에서 우리에게 조건 없이 당신의 살을 내어주신 예수님의 몸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주님의 사랑을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그 사랑에 우리는 감사해야 할 것이며,
나아가 그 사랑을 이웃에게 전해야 할 것입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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