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성모 승천 대축일(나)(2021)
(묵시 11,19ㄱ; 12,1-6ㄱㄷ.10ㄱㄴㄷ/ 1코린 15,20-27ㄱ/ 루카 1,39-56)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뜁니다.
오늘 우리는 성모승천대축일을 맞이하면서 성모님의 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시골의 한 순박한 처녀였던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의 방문을 통해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접했습니다. 남자를 모르는 처녀가 임신을 한다는 것은 그 당시 돌에 맞아 죽을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리아는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하고 응답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친척 엘리사벳을 방문하고 성모찬송을 부릅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뜁니다.”
과연 마리아는 어떤 마음으로 예수님의 잉태소식을 받아들이고, 하느님을 찬송했을까요?
본당에 있으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어느 날 한 청년이 찾아와 도움을 청했습니다. 자신의 고향인 제주에 들어가야하는데, 비행기표를 사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표를 직접 끊어주겠다고 주민번호를 불러달라고 했더니 그것은 사정상 안된다고 하면서 돈으로 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표를 끊어줄 수는 있지만 돈을 줄 수는 없다고 했고, 그 청년은 성당을 나갔습니다. 사실 구걸을 하러 온 청년이었습니다.
처음보는 청년이었지만 최대한 그 청년의 말을 믿어주고 싶었고,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청년의 거짓말은 쉽게 들통났고, 더 이상 그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를 찾아와 말합니다. “은총이 가득한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마리아는 천사의 말을 믿었습니다. 그것은 천사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변함없는 믿음, 확고한 믿음, 그 믿음에 대한 고백이 오늘 마리아가 부르는 성모찬송입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뜁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의 삶은 정말 은총 가득한 삶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잉태하고, 약혼자 요셉으로부터 버림받을 뻔 했던 일, 해산날이 다 되었는데 베들레헴 타지에서 여관방조차 못 구해서 마굿간에서 출산을 하고 말밥통에 아기를 눕혀야했던 일, 열 살된 어린 예수님을 잃어버리고는 사흘만에 다시 찾았던 일, 사람들로부터 당신 아들이 미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갔던 일, 그리고 자신의 눈 앞에서 아들이 십자가 형을 받고 죽음의 길을 걷고, 그 주검을 품에 앉은 일.
삶의 고난과 역경 가운데에서도 변치않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께 대한 믿음입니다. 처음 마리아가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고백했던 그 믿음.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오늘 성모승천대축일을 지내면서 성모 마리아의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우리가 본받아야 할 참된 신앙인의 모습이 될 것입니다.
코로나로 힘든 이 시기에, 하루 하루가 다르게 삶의 어려움과 걱정, 두려움이 우리는 찾아오지만 하느님께 대한 믿음은 변치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 믿음을 성모님께 전구하며 이 힘든 시기를 살아가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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