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연중 제21주일(나)(2021)
(여호 24,1-2ㄱ.15-17.18ㄴㄷ /에페 5,21-32 / 요한 6,60ㄴ-69)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틀린게 아냐.’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요한복음 6장의 이 이야기는 생명의 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 복음의 시작에서 사람들이 “이 말씀은 듣기가 거북하다.”라고 말하는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은 예수님과 제자들을 찾아 호수 건너편까지 왔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향해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러자 사람들은 “우리 조상들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만나를 먹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듣기가 거북하다 생각했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원어에서는 어려움 가르침이다라고도 해석합니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말씀입니다.
그리고는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떠났다고 합니다.
요즘은 하나의 문구처럼,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니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나와 의견이 맞지 않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어떤 일을 함께한다면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럴 때는 이렇게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내가 지금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상황이나 상대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내가 이해가 되지 않으면 그 주변 사람들을 보라. 비록 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나 사람이 있더라도, 내 주변 사람들 모두가 나와 같은 생각을 갖지 않는다면 상황이나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아직 시간이 조금 필요한 것이다.
오늘 예수님을 떠난 사람들은 사실 예수님께서 참 하느님의 아드님이시고, 하느님과 사람을 이어주는 중재자, 세상의 죄를 없애시고 참된 구원을 주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구원자라는 믿음은 부족했습니다. 이들이 예수님을 찾아온 목적은 강론의 서두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빵을 배불이 먹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서 배고플 일 없이 늘 빵을 청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을 한번 돌아봅시다.
우리는 오늘 왜 예수님을 찾습니까? 우리는 왜 성당을 찾습니까?
요즘 많은 이들이 꼽는 신앙생활의 첫 번째 이유는 내면의 평화라고 합니다.
당연히 성당이라는 공간이, 미사와 성체 성사의 은총으로 우리 마음은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고 위로받을 수 있고,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첫 번째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종종 우리가 바치는 기도나 염원이 잘 들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주님을 떠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신앙생활은 하느님의 뜻 안에서, 우리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생활하면 하느님께서 넘치는 은총을 우리에게 주시는 것이지, 나의 만족만을 위해 하느님을 찾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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