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연중 제26주일
(1독서: 에제18,25-28. 2독서: 필리 2,1-11. 복음: 마태 21,28-32
제목 : 나는 실천으로 나의 믿음을 보여주겠습니다.(야고2,18)
강론을 준비하다보면 가끔 저의 부족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강론의 내용과 나의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때를 종종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된 삶을 사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두 아들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왜 이 비유의 말씀을 하시게 된 것이지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백성들의 환호를 받으며 예루살렘에 입성하시어 성전을 정화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는 수석사제들과 원로 백성들의 권위에 큰 위협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을 찾아와 무슨 권한으로 그런 일을 하는지 추궁하였고,
이에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의 권위에 대해 반문하시고, 대답하지 못하는 그들에게 ‘두 아들의 비유’를 들어 그들을 비판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포도밭에 가서 일하라고 말하는 아버지에게 “싫습니다.” 라고 대답하였지만 일하러 간 아들과,
“가겠습니다.” 라고 대답하고서도 일하러 가지 않은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며 수석사제들과 원로 백성들에게 묻습니다.
“이 둘 가운데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느냐”(마태 21,31)
예수님께서는 ‘누가 “예”라고 응답한 사람이냐?’고 묻지 않으시고,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느냐?”고 물으십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마태 21,31)
예수님은 말로 하는 순종보다 행위의 순종을 강조하십니다.
종교지도자들은 아버지께 순종하겠다고 말했지만 하지 않는 아들에 비유되며, 실제로 그들은 세례자 요한의 선포메시지를 듣고도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요한의 말을 믿은 세리들과 창녀들은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로 회개하고 세례를 받은 세리와 창녀들이 회개하지 않은 종교지도자들 보다 앞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것입니다.
구원은 “예”라는 응답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응답에 따르는 순명의 삶에서 이루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요한 4,34)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도 야고보는 “믿음에 행동이 따르지 않는다면 그런 믿음은 죽은 믿음입니다.”(야고 2,17.26)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오늘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산상설교”의 마지막 말씀을 떠올리게 합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한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아버지의 뜻에 동의 한다하여도 그 동의가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이 역시 빈 말이 되고 맙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은 우리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요구하십니다.
세상 사람들도 우리의 말보다는 우리의 행동을 먼저 볼 것입니다.
믿음을 실천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대에게는 믿음이 있고 나에게는 실천이 있소.
나에게 실천 없는 그대의 믿음을 보여주십시오.
나는 실천으로 나의 믿음을 보여주겠습니다.”(야고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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