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연중 제32주일 평신도 주일(나)
1독서 : 1열왕 17,10-16 / 2독서 : 히브 9,24-28 / 복음 : 마르 12,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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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법전 2권, 제2장 225조 1항 평신도들은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처럼 세례와 견진을 통하여 하느님께로부터 사도직에 위임되느니 만큼 개인으로서나 단체의 회원으로서나 하느님의 구원의 소식이 온 세상 어디서나 모든 사람들한테 인식되고 수용되도록 노력할 전반적 의무와 권리가 있다. 이 의무는 사람들이 그들 평신도들을 통하여서만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를 인식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절실하다.
오늘 평신도 주일을 맞으며 교회법에서 말하는 평신도의 의무과 권리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평신도의 역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교회의 사목자들의 역할이 미치지 못하는 장소와 상황에서 평신도들을 통해서만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를 인식할 수 있도록 살아야하는 의무입니다.
하지만 평신도들이 그렇게 살 수 있도록 교육하고 이끌어주는 사목자의 역할도 아주 중요합니다.
213조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교회의 영적 선익에서 특히 하느님 말씀과 성사들에서 거룩한 목자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다.
결국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성직자와 평신도가 함께 하느님의 구원 소식을 알리는데 힘을 모아 살아야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평신도 교령 25항을 보면 주교, 본당 사목구 주임, 그 밖의 교구 사제와 수도 사제들은 사도직 수행의 권리와 의무가 성직자나 평신도나 모든 신자에게 공통된 것이며, 교회 건설에서 평신도들도 고유한 역할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사목자들은 교회 안에서 교회를 위하여 평신도들과 함께 형제로서 일하여야 하며, 사도직 활동을 수행하는 평신도들에게 특별한 배려를 하여야 한다.
예전 어느 본당 사무실 입구에 본당 주임신부님, 보좌 신부님, 수녀님, 사무장, 총회장이 가족 사진을 찍어 커다랗게 걸어두고는 그 밑에 최고의 서비스로 모시겠습니다 라고 적어둔 것을 보았습니다. 평신도가 그리스도의 사도직을 잘 수행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사목자의 배려와 관심입니다. 며칠 전 어느 신자분께 본당 신부님께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했더니 “미사와 성사”라고 했습니다. 그건 가장 기본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그저 웃으셨습니다.
평신도 주일을 보내면서 교회 안에서 평신도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사목자들은 어떤 서비스와 어떤 배려를 해야할지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평신도 교령의 마지막 권고에서 바오로 6세 교황은 이렇게 말합니다. 거룩한 공의회는 모든 평신도에게 간청한다. 주님께서 이 거룩한 공의회를 통하여 모든 평신도를 거듭 부르시며, 평신도들이 날로 더욱 친밀하게 주님과 결합되어 주님의 것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고 주님의 구원 사명에 동참하도록 권유하신다. 주님께서는 당신이 찾아가실 모든 도시와 장소에 새로이 평신도들을 파견하신다. 교회의 하나인 사도직의 다양한 형태와 방법을 통하여 시대의 새로운 요구에 끊임없이 적응하는 평신도들은 바로 주님의 협력자가 된다.
얼마 전 개막한 제 16차 세계 주교회의 시노드 준비 과정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라나티온 인터뷰 중에 “교회 통치권은 내가 가지고 있지만 반드시 조언을 받은 뒤에 행사합니다.” 라고 하며 가톨릭 교회는 교회 지도자가 홀로 사목적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이 함께 고민해서 도출한 결과를 권위있는 지도자가 최종적으로 결정해 주는 고유의 의사 결정 과정을 거쳐왔다고 합니다.
평신도들이 주님의 협력자로서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교회는 그들의 고유한 권리를 보장하고 하느님 나라의 건설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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