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연중 제33주일 (나)
1독서 : 다니 12,1-3 / 2독서 : 히브 10,11-14.18 / 복음 : 마르 13,24-32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면 가끔 어머니가 외출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방문 앞에 쪽지를 써놓고 가십니다. “숙제해놓고, 빨래 걷어놓고, 세탁기 돌아가면 끄고, 집 잘보고 있어라.”같은 내용입니다. 그런데 언제 오신다는 이야기는 안 써놓고 가십니다. 중요한 것은 언제 오실지 모르지만 어머니는 반드시 오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숙제도 하고, 빨래도 걷어놓고, 집을 잘 보고 있어야 어머니께서 오시는 그 순간에 칭찬도 받고 기분 좋으시면 간식도 사주시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반드시 다시 오십니다. 하지만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르고 하느님만이 아십니다. 그래서 결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날과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무화과나무를 보고 그 비유를 깨달아라. 어느덧 가지가 부드러워지고 잎이 돋으면 여름이 가까이 온 줄 알게 된다.” 무화가 나무는 시간이 지나면 잎이 나고 열매도 맺게 됩니다. 이것은 시간의 흐름이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시간의 흐름이 바로 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언제 올지 모르지만 다가오고 있는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을 우리는 준비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지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준비는 어쩌면 예수님께 선택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께서 다시 오시면 “천사들을 보내어, 자기가 선택한 이들을 땅끝에서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모을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준비는 선택되도록 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복음의 가치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약에서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선택하셨고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셨습니다. 당신을 하느님으로 모시며 당신의 뜻을 듣고 실천할 사람들을 선택하신 것입니다. 또 신약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선택하셨습니다. 바로 당신의 말씀을 실천할 제자들을 뽑으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선택되기 위해서는 말씀의 순종과 복음의 충실성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습이 우리의 준비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준비는 지금 이 순간이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이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복음의 가치를 우리의 삶에서 충실히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잘 준비하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 우리가 이야기하는 종말은 결코 두려운 날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말을 두려워합니다. 그 이유는 자신이 심판받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심판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심판도 있을 것이지만 보상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 날에 우리가 받을 상을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라는 그 어떤 가치보다도 높은 상을 우리에게 주시기 위해서 다시 오시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날과 그 시간을 희망하며 살아가는 신앙인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버지만이 아시지만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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