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대림 제1주일 (다)
1독서 : 예레 33,14-16 / 2독서 : 1테살 3,12―4,2 / 복음 : 루카 21,25-28.34-36
"근심"
오늘부터 우리는 전례력으로 다해를 지내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바로 다해 대림 제1주일이 되는 것이고,
전례력으로 봤을 때 우리는 새해를 지내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새해를 시작하면서 대림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대림시기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지요?
네 기다림입니다. 이 기다림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아기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을 기다리는 것이고,
또 한 가지는 재림하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땅에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서,
또 재림하시는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서
우리는 참된 회개와 속죄의 모습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예수님이 재림하시는 날, 심판의 날, 구원의 날이 올까요?
이러한 의구심이 드시는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분명 오늘 1독서와 2독서에서는
예수님께서 다시 이 땅에 오시는 재림의 날 즉,
구원의 날이 꼭 온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1독서 예레미야 예언자는 “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라고 말하고 있고, 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우리 주 예수님께서 당신의 모든 성도들과 함께 재림하실 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하고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재림의 때, 구원의 때는 분명히 우리에게 옵니다.
이러한 때는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때를 맞이하기 위해 잘 준비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그야 당연히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또 늘 나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회개하여 올바르게 살아가야 합니다.
이 사실 또한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삶의 모습은 우리가 늘 자신의 마음속에 새기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 예수님의 복음 말씀을 통해서 저는 구체적인 모습을 통한 실천을 한 번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재림의 때를 어떻게 준비하는지를 말씀해 주십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방탕과 만취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을 안 드려도
조심해야 함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상의 근심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근심 없는 분 계십니까?
근심 없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근심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따라
삶의 모습은 다르게 나타납니다.
근심 대하여 다음 글을 소개할까 합니다.
이외수의 “근심은 알고나면 허수아비다.”입니다.
나는 근심에 대해서 근심하지 않는다. 근심은 알고 나면 허수아비다.
곡식이 익어가는 들판으로 가서 허기를 채우려면 필연적으로 마주칠 수밖에 없는 복병들이다. 하지만 어떤 참새라도 그 복병들을 근심할 필요는 없다. 허수아비는 무기력의 표본이다.
망원렌즈가 장착된 최신식 장총을 소지하고 있어도 방아쇠를 당길 능력이 없다.
자기 딴에는 대단히 위협적인 모습으로 눈을 부릅뜬 채 들판을 사수하고 있지만,
유사 이래로 허수아비에게 붙잡혀 불구가 되거나 목숨을 잃어버린 참새는 한 마리도 없다. 다만 소심한 참새만이 제풀에 겁을 집어먹고 스스로의 심장을 위축시켜 우환을 초래할 뿐이다. 나는 열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스무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서른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마흔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그런데 그 때의 근심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져 버렸을까. 지금은 흔적조차도 찾을 길이 없다. 근심에 집착할수록 포박은 강력해지고, 근심에 무심할수록 포박은 허술해진다.
하지만 어떤 포박이라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1백 퍼센트 소멸해 버린다.
이 세상 시계들이 모조리 작동을 멈춘다 하더라도 시간은 흐른다.
지금 아무리 크나큰 근심이 나를 포박하고 있어도
언젠가는 반드시 소멸하고야 만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런데 내가 왜 시간이 흐르면 1백 퍼센트 소멸해 버리는
무기력의 표본 허수아비에 대해 근심하겠는가.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위의 글처럼 근심으로 인해 우리가 얼마나 발목 잡혀 사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의 말씀처럼
근심으로 우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도록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한 해를 근심에 발목 잡혀 살기보다는
주님의 은총으로 주어지는
하루하루를 기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기쁨의 삶이 있어야지만,
우리는 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고,
또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나의 삶이 기쁨이 되어야지만,
우리는 이 세상에 진정한 참된 기쁜 소식인 복음을
전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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