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대림 제2주일 (다)
1독서 : 바룩 5,1-9 / 2독서 : 필리 1,4-6.8-11 / 복음 : 루카 3,1-6
“하느님의 말씀이 요한에게 내렸다.”
요즘 언론에서 가장 먼저 들리고 보이는 것이 대선 후보들에 관한 소식입니다. 특히 TV뉴스를 보면 그들의 모습을 가장 먼저 볼 수 있습니다. 각 후보들이 여러 지역에서 유세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 그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는 그 후보들의 목소리가 힘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의 목소리가 그렇게 힘이 있을 수 있는 것은 대통령이라는 권력을 그들이 받기 때문입니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명예를 받기 때문에 그들은 서로 힘을 주어 외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대표가 되어 세상을 바꾸겠다고 외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들의 외침은 세상만 바꾸기 위한 외침입니다. 세상의 권력이 가져다 주는 힘으로 제도나 법을 바꾸기 위한 외침이지 결코 사람을 바꾸고 사람의 내면을 변화시키겠다는 외침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림 2주일인 오늘 복음에서도 우리를 향해 외치는 한 사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바로 요한의 목소리입니다. 요한의 외침 또한 힘이 있는 목소리입니다. 하지만 세례자 요한의 외침은 권력이 주는 외침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내려주시는 말씀이기 때문에 세상의 권력이 주는 외침과는 다른 외침입니다. 바로 제도나 법을 바꾸기 위한 외침이 아니라 사람의 내면을 변화시키기 위한 외침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세상에 관계된 것이 아닙니다. 바로 사람들 각자에게 관계되는 것입니다. 만약 하느님의 말씀이 권력과 세상에 관계된 것이라면 하느님의 말씀은 광야에 있는 즈카르야의 아들 요한에게 내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대신 하느님의 말씀은 화려한 궁전을 찾아갔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 앞에서는 모두가 동일하며 그 말씀은 평등한 모든 사람을 위한 말씀입니다. 요한이 선포한 하느님의 말씀에는 모든 사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다인, 사마리아인, 군인들, 사제, 율법학자, 세리, 죄인들과 같은 모든 부류의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과거 하느님의 말씀이 요한에게 내렸던 것처럼 하느님의 말씀에 우리도 포함되며 우리에게도 하느님의 말씀이 내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말씀을 요한처럼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내면을 바꾸고 나를 변화시켜야 합니다. 그것이 회개이고 이 대림시기에 우리가 해야 할 준비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의 모자란 모습을 질책하고 꾸짖기 위한 말씀이 결코 아닙니다. 정치적 공략이나 제도 개편을 통한 세상의 변화와는 더더욱 관계없는 말씀입니다. 그렇다고 나에게 감동을 주기 위한 말씀도 아닙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나를 변화시켜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나 자신처럼 사랑하도록 가르침을 주시기 위한 말씀입니다. 그래서 마침내 하느님의 계명까지도 스스로 잘 지키며, 그렇게 변화된 한사람, 한사람을 통해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한 말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 각자에게 내리면 우리는 그 말씀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며 과거 하느님의 말씀을 내려받은 요한처럼 성실하게 그 말씀을 선포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나 스스로 하느님의 말씀을 내려받고 변화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이 대림시기를 보내는 우리의 자세이고 나아가 성탄을 준비하는 우리의 노력이 됩니다. 이제 곧 아기 예수님께서 말씀으로 우리에게 오십니다. 우리가 말씀을 잘 받아들인다면 살아있는 말씀이신 아기 예수님께서 기쁜 마음으로 우리에게 오신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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