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1독서 : 집회 3,2-6.12-14 2독서 : 콜로 3,12-21 복음 : 루카 2,41-52
"2022년 가족 산행"
성탄대축일 잘 보내셨나요? 안타깝게도 올해도 코로나와 함께하는 성탄대축일을 보냈습니다. 내년에는 코로나 잘 극복해서 더 기쁘고 행복한 성탄대축일과 연말 연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성탄대축일의 기쁨을 간직하며 한 해의 마지막 주일에 와있습니다. 한 해 동안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대하여 감사드리며 다가오는 새해에도 주님께서 늘 동행해 주시기를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국제 구호 활동가인 한비야 씨가 오래 전에 쓴 자신의 책(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2005년)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나는 인생이란 산맥을 따라 걷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산맥에는 무수한 산이 있고 각 산마다 정상이 있다.
그런 산 가운데는 넘어가려면 수 십년 걸리는 거대한 산도 있고,
1년이면 오를 수 있는 아담한 산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산이라도 정상에 서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한 발 한 발 걸어서 열심히 올라온 끝에 밟은 정상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어떤 산의 정상에 올랐다고 그게 끝은 아니다.
산은 또 다른 산으로 이어지는 것.
그렇게 모인 정상들과 그 사이를 잇는 능선들이 바로 인생길인 것이다.
삶을 갈무리할 나이쯤 되었을 때, 그곳에서 여태껏 넘어온 크고 작은 산들을
돌아보는 기분은 어떨까?“
우리는 2021년이라는 산을 이제 거의 다 넘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2021년의 산은 어떠셨습니까? 저는 2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19와 교구의 청년·청소년 사목의 이런 저런 일들로 2021년이라는 산을 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배운 것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산들을 넘는 요령은 좀 생겼지만, 다가 올 2022년이라는 산도 저에게는 호락호락 하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2021년 마지막 주일이자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을 기념하면서 어떻게 2022년의 산을 넘어야하는지 다시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성가정이라고 부르는 예수님의 가정도 우리와 똑같은 삶을 살고 아픔이 있고, 어려움이 있고, 고통도 있었던 그런 가정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는 아이, 없어진 아이를 찾아나서는 부모, 그리고 부모에게 상처 되는 말을 하는 아이. 그 아이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 요즘 tv에 문제 가정이라고 해서 많이 등장하는 가족들의 모습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게다가 아들은 33살에 세상을 떠났고, 그의 아버지는 그 이전에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을 지켜보셨습니다.
이런 가정이 성가정이라 불리는 것은 고통과 어려움의 문제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에 굴하지 않고, 주님의 뜻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오늘 미사 본기도에서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하느님, 성가정을 통하여 참된 삶의 모범을 보여 주시니 저희가 성가정의 성덕과 사랑을 본받아 하느님의 집에서 끝없는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그리고 오늘 2독서 콜로새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주님과 함께하는 가정에 대해서 전하며, 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이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면서, 그분을 통하여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라고 합니다.
우리는 다시 2022년이라는 산행을 시작합니다. 그 산행에는 언제나 그랬듯이 사랑이신 하느님 아버지와 또 그 말씀대로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내 가족과 이웃들도 함께 할 것입니다.
오늘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을 기념하면서 곧 시작하게 될 2022년의 산행에서 편한 길을 만났다고 해서 교만해 지지 않고, 또 험한 길을 만났다고 좌절하고 포기하지 않으며 우리와 함께 하는 사람들과 함께 오롯이 주님의 뜻을 찾으며 걸어 갈 수 있도록 지혜와 은총을 청해 봅니다.
내년 이맘때 2022년의 산행을 마치고 우리가 걸었던 길을 되돌아볼 때, 그 기분이 2021년보다는 훨씬 좋기를 희망합니다.
한 해 동안 모두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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